티스토리 툴바





안녕하세요. 병입니다.
많이 기다리셨나요? 게을렀습니다.

둘째 주 화원에서는 우유와 먹을 이용한 기법과 거리감의 표현에 관해 그리기를 해보았습니다. 그에 이어 지필묵의 마지막 주. 대망의 종결편. 병이 진행했던 셋째 주에는 집약적으로 더 다양한 먹을 이용한 기법(마블링, 설탕, 소금)들과 동양회화, 한국화에서의 선과 여백이야기, 그리고 구륵법, 백묘법, 몰골법, 적묵법, 갈필법을 다양하게 해 보았습니다.
 


먼저 물로 종이를 베기(?) 종이를 자르는 일명 물칼을 이용해 종이를 잘랐습니다. 종이를 살짝 접어 그 부분에 물만 묻힌 붓으로 스윽 그어준 뒤 손으로 살짝 당기면 쉽게 찢어지는데 한지, 순지의 특성상 섬유질이 그 가에 예쁘게 나타나기때문에 의도적으로 물칼만 쓰는 분들도 계십니다.






1. 먹으로 마블링

먹의 성분과 우유의 성분이 다른 것을 이용해 그림을 그렸던 것 처럼 먹에는 기름 성분이 있어 물에 한 방울을 떨어뜨리면 붓으로 휘젓지 않는 한 그 섞이는 시간이 상당히 오래걸립니다. 그 성질을 이용한, 먹 마블링을 제일 먼저 해보았습니다.


접시(납작한 형태의 물을 담을 수 있는 용기면 다 됩니다.) 물을 조금 담은 뒤, 그 위에 먹을 떨어뜨립니다. 한동안 먹이 물과 섞이지 않고 그 떨어뜨린 형태를 유지하는데요, 그 것을 살짝 붓으로 휘젓거나 빨대 등의 날카롭지만 단단한 재질의 것들로 쉭쉭 그으면 먹이 자유로이 흐름을 만들어냅니다. 어렸을 적에 마블링 했던 것과 원리는 비슷하고 단지 먹으로 한다는 점이 다릅니다. 아, 먹의 농담 차이 즉 흐리고 진하고를 조절할수있는데요 그에 따라 재밌는 무늬와 효과들이 많이 나옵니다.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푹 젖어 잘 안보이는 마블링도 있는데요, 종이를 물 위에 모양이 나타난 먹 위에 찍어 줄때는 살포시 올린다는 느낌으로 물에 종이를 대었다가 바로 떼고 마블링 찍은 방향을 위로 해서 말립니다.


마블링의 또 다른 버전. 소금물을 이용한 마블링도 해보았는데요. 물 1 : 소금 2 의 비율로 정말 짠 물에 아까와 같이 먹을 떨어뜨려 마블링을 시도한다면 매우 다른 느낌이 나옵니다. 보통 마블링은 그 흐름과 곡선이 백미인데요, 소금물 마블링은 그 농도차이와 소금의 효과로 인해 삐쭉삐쭉 지진 난 것 같은 느낌이 마블링에 지지지직 하고 나타납니다. 이렇게 들으면 뭐야 싶으시겠죠?






이런 느낌의 지지직 으다닥 하는 크랙이 나타납니다. 신기합니다.



2. 굵은 소금, 설탕

화원에는 무슨 요리교실도 아닌 것이 소금, 설탕, 각종 야채들이 있습니다. 마블링 다음에 했던 기법은 굵은 소금과 설탕을 이용한 것인데요, 먼저 먹을 중간 정도의 농도로 물을 촉촉하게 붓에 묻혀 종이에 칠해줍니다. 너무 물을 많이 해도 잘 나오지 않고, 물을 너무 적게 해도 나오지 않습니다. 물이 어느정도 촉촉히 고인 상태에서 설탕과 굵은 소금을 마구 뿌렸습니다. 설탕과 소금이 뿌려진 그 주위의 먹과 물을 빨아들여 나중에 말리면 소금과 설탕을 뿌렸던 부분만 약간 하얗고 주변엔 검정 테두리가 약하게 생깁니다. 어찌 보면 밤의 별같은 느낌도 나구요. 단 농도 조절에 유의를 해야합니다.



 

사실 위에 사진 정도는 너무 많은 먹과 너무 많은 물이 있어 소금이 빨아들이다 말았는데요, 저 정도보단 조금 더 묽게 해야 비교적 효과가 잘 나옵니다.



3. 선 이야기와 구륵법, 백묘법, 몰골법, 적묵법, 갈필법.



한국화, 동양회화에서의 선의 개념이라. 다소 철학적이기까지 한 이 '선'의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한국화, 동양회화는 서양회화와 비교를 해보자면 서양회화는 외부 즉 빛으로부터 출발해 점, 선, 면과 명암으로 형태를 완성하고, 그 것으로 부터 오는 예술이라고도 합니다. 한국화 동양회화에서는 선의 여러가지 속성, 가령 무겁고 가볍고 빠르고 구부러지고 휘어지고 하는 등의 속성으로 물체의 내부 본질과 구조를 그립니다. 본질을 꿰뚫어본다! 고 하는 선 자체의 붓으로 종이에 선을 스으윽 그으면서 공간을 가른다는 유기적인 의미또한 있구요. 


절에 가면 심심치않게 볼 수 있는 불화, 부처님 그림 있잖아요? 그 것들도 대부분 채색화라는 한국화이 한 종류 입니다. 이미 화원에서는 다룬 내용인데 포스팅은.. 여튼 그 불화같은 그림을 보면 가느다랗고 굵기 변화 없는 선이 그려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주로 견화 즉 비단에 그리는 그림이나 불화, 채색화의 밑그림의 선은 이렇듯 굵기 변화 없는 정교한 선을 밑그림에 그립니다.


선 이야기가 나왔으면 이제 아까 무슨 구륵 고륵 륵 묘 이상한 이야기를 했는데요, 그것들은 한국화의 기법들입니다. 


구륵법선을 먼저 그린 뒤 안을 채워 양감을 나타내는 것,
 
백묘법얇은 선으로 최대한 물체의 모든 선을 굵기 변화 없이 그리는, 선만으로 완성되는 기법입니다. 정말 정교해서 그 자체로 그림이 될 만큼 정성들여야하고 날카로워야합니다.

몰골법은 아까 구륵법과는 달리 면만으로, 양감만을 표현합니다. 그런 뒤에 촉촉한 상태에서 선을 긋기도 하는데 그러면 스으윽 하고 번지게 됩니다. 여러분, 화원에서 항상 하는 소리 있잖아요? 번지면 어때요. 눈화장도 아닌데. 그 촉촉한 느낌떄문에 생물을 표현할 때 많이 쓰입니다. 물에 스미는 느낌이 살거든요.



선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백묘, 면을 먼저 칠하고 선을 그어 살짝 번진 듯 한 것이 몰골입니다. 차이가 잘 보이나요?

 


위에 언급한 것들 말고도 먹을 칠한 곳에 마르면 또 칠하고 마르면 또 덧칠하는 적묵법이나 붓에 물기를 없앤 채 스스스슥 비비는 느낌으로 쓰는 갈필법도 있습니다.


마지막 장은 마블링, 소금이나 설탕 뿌리기, 구륵, 백묘, 몰골, 갈필 등 모든 기법을 이용해 그림 한 장을 다 같이 그려보면서 (주제가 트라우마였다는.....) 하면서 3주차 화원이 끝났습니다.
 


궁금하신 사항 언제든 방명록이나 댓글로 남겨주세요.
다음 화원 포스팅도 기대 많이 해주세요. 



 

'1월의 화원 > 세번째주/3rd week' 카테고리의 다른 글

1월의 화원 그 셋째주  (0) 2012/02/10
Posted by 야자쿠노훼미리